photo-1682687981603-ae874bf432f2.jpg 이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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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첫 장편소설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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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소개글


여름, 이 계절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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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달아오르고 신록이 우거져가는 여름의 초입. 보이지 않는 곳에 감추어져 있던 비밀은 일순간 휘몰아치는 바람에 윤곽을 드러낸다. 『소설 보다: 여름 2025』는 잔잔한 일상에 끼어든 기이한 존재의 무게를 버티며 세계를 재편하는 세 편의 소설을 소개한다. ‘나’와 오늘을 공유하며 믿음에의 의지로 결연한 그러나 분리된 과거를 짊어진 타인의 난입은 새로운 불안을 야기한다. 수면 위로 드러난 진실을 건져 올려 긴 응시의 시간을 보낸 후, 다시금 삶의 풍랑과 마주하는 인물들이 나아갈 미래는 전보다 선명하게 드넓게 펼쳐져 있다.

이서아, 「방랑, 파도」
“그러나 신의 관점을 따라 하는 것, 그건 불경하고 쓸쓸한 짓이다”

바닷가 마을에 잠시 머물며 요양원 청소 일을 하는 ‘나’는 요양원 입소자인 향자 할머니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한다. 할머니는 반지와 밑줄이 그어진 책을 ‘나’에게 선물하고 자신이 탄 휠체어를 끌게 하거나 함께 화투를 치면서 ‘나’와 일상을 보낸다. 한편, 백반집을 운영하는 남매, ‘백’과 ‘반’으로 불리는 이들의 집에서 ‘나’는 “숙박과 식사를 제공”받으며 시간이 날 땐 서핑을 배운다. “마약을 한다는 소문” 때문에 마을에서 남매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이 우연한 마을 공동체에 속해 몇 번의 죽음을 흘려보내고 이따금 공터를 찾아 영혼을 그려보던 ‘나’의 앞에 향자 할머니의 죽음이 찾아온다. ‘나’는 할머니로부터 받은 반지와 책을 유족에게 전달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승합차가 마을에 들어서고 차 안의 사람들을 유족으로 오해한 나는 요양원에 보관 중인 반지를 떠올리고는 자신도 그곳에 데려다달라고 부탁하며 그들과 동승한다. 유족이 아닌 유품 정리사였던 그들은 ‘나’에게 책과 반지를 간직하라고 전하고, 도중에 ‘나’를 하차시킨다. ‘나’는 마을을 막 떠나려는 차와 또 한 번 맞닥뜨려 뒷좌석에 탄 누군가를 본 듯했지만, 그날 요양원에 들른 승합차는 없었다는 소식을 요양보호사인 혜란 언니로부터 뒤늦게 확인한다.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백반집 남매와 향한 수목장에서 그들의 어린 자식이자 조카였던 아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서핑 연습을 하는 ‘나’의 눈에 파도를 헤치고 거대한 ‘신’의 모습이 들어선다.이서아의 소설은 애착 대상의 ‘죽음’과 ‘서핑’이라는 운동 행위를 교차시키며 삶의 파고를 감당하는 존재들의 고독과 슬픔을 위무한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내가 하늘이랑 계약”한 공터에서 상실의 고통을 그리움으로 껴안고 살아가는 인물을 그림으로써 미물처럼 작지만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존재의 크기를 가늠하며 이어지는 ‘순례’를 애틋하게 비춘다. 이 소설이 구현한 “‘무의미의 주체화’로도 정의될 수 있는 배움의 서사는 삶의 무의미성을 회피하지 않으면서도, 형언하기 어려운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방법을 익혀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 무의미의 바다 위에서 방랑하듯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나가야 하는, 인간적 삶의 근원적 비극성과 고귀함을 향한 아름답고도 감동적인 헌사이다”(강동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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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소개글 


“나는 이 거리에 홀로 남아 있고 끔찍이 고독해요.
하지만 나는 매일매일 훌륭하게 살아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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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가 난무하는 어른들의 세계를 평정하러 온
명랑 소녀들의 고군분투기 

이서아의 첫번째 소설집 『어린 심장 훈련』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2021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에 「악단」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그는 당시 “한동안 한국문학에서 자취를 감췄던, ‘질주하는 아이’ ‘무서운 아이’의 귀환”이라는 평을 받으며 문단에 “새로운 아이의 출현”(강동호)을 예고했다. 이후 꾸준히 활동하며 “동화와 누아르의 독특한 결합”(조효원)을 멈추지 않은 그가 등단작을 포함한 일곱 편의 소녀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이 소설집은 성숙한 어른이 되기를 능동적으로 거부하는 여자아이로부터 출발한다. 주변 어른들은 그 아이에게 ‘비정상’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얌전히 규칙에 따를 것을 명령한다. 하지만 마치 어린 짐승 같은 소녀들은 어른의 세계에 편승하는 법이 없다. 오히려 “말처럼 거침없이 내달리면서도 총알처럼 정확하고 빠르게 표적에 꽂히며 독자에게 쾌감을 안겨준다”(김보경, 「런, 리셋, 리플레이」).

일곱 편의 소설에 등장하는 각각 다른 연령과 배경을 가진 ‘나’는 작품이 거듭될수록 성장한다. 이 과정에서 총‧원숭이‧새 등이 연결 고리처럼 배치되어 마치 한 편의 성장소설처럼 읽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작가는 현실에 놓인 퀘스트를 게임하듯 흥미롭게 수행해 나가면서 필요에 따라 다른 차원의 세계를 넘나들며 심장 강화 훈련을 멈추지 않는다. 이 용감하고 천진한 여자아이들의 ‘지옥에서 살아남기 위한 무한 질주극’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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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